강경민 목사
2024년 10월 26일
*2024년 10월 유엔총회에서 북한과 일본이 일본군 ‘위안부’ 문제를 두고 설전을 벌였는데, 한국 대표는 침묵하는 일이 있었다. 이를 규탄한 발언
https://www.youtube.com/watch?v=Tx4UlXgj_nk
지난 10월 9일 유엔총회 제3위원회에서 여성 인권을 위한 중요한 토론이 있었습니다. 이 자리에서 북한 대표는 2차대전 당시 ‘위안부’ 문제에 대한 일본의 진솔한 사과와 배상을 요구했습니다. 당연한 요구입니다.
그러자 일본 대표가 즉시 반론을 제기합니다. ‘위안부는 존재하지 않는다’, ‘위안부 주장은 근거 없는 주장이다.’ 북한 대표는 즉각 반론을 제기했고, 일본 역시 재반론을 하자 북한도 한 치의 양보 없이 재발론을 하는 치열한 논쟁이 벌어졌습니다.
물론 한국 대표도 그 자리에 있었지만 침묵으로 일관했습니다. 한국 대표가 논쟁의 현장에 있었지만 침묵으로 일관했다는 것은 사실상 일본의 역사 왜곡에 동조하고 동참하는 것이나 다름없습니다. 더욱 한심스러운 것은 그 중요한 유엔총회의 이슈를 대부분의 국내 언론들이 거의 다루지 않았다는 사실입니다.
유엔 한국 대표의 이상한 침묵과 국내 언론의 침묵은 윤석열 정권의 대일 정책과 무관하지 않다는 것은 명약관화한 사실입니다. 무슨 뉴라이트니 어쩌니 하는 자들이 역사의 정신을 해석하고 보존하고 전승해야 할 중요한 자리들을 꿰차더니 일제 식민지 기간 동안에 대한민국도, 대한민국 국민도 없었다는 등 망언을 일삼더니 인제 와서는 일본의 일방적 역사 왜곡까지 수용할 태세입니다.
이러한 반역사적 반민족적 운동이 실천된 곳이 어디입니까? 친일파 몇 사람이 모인 작은 학술 세미나 장소가 아닙니다. 국가와 국가의 이익이 첨예하게 부딪히고 세계의 지성과 양심이 격동하는 유엔총회 현장이었습니다.
윤석열 정권은 일제에 의해 강제로 나라를 빼앗긴 우리 선조들의 그 피눈물 젖은 역사를 외면한 매국노들의 광기가 가득한 정권입니다. 이 매국노들은 여기저기서 독도까지 지우려는 흔적을 여실히 보여주고 있습니다.
아마도 그들은 이런 논리를 준비하고 있을 것입니다. ‘독도가 왜 그리 중요한가? 그 작은 돌섬 때문에 한일 관계가 더 이상 진전을 못 한다면 그게 국익을 위한 일이겠는가? 독도에 대한 집착을 버리고 먼 미래를 향해 일본과의 관계를 담대히 진작시킨다면 대한민국의 큰 유익이 될 것이다.’ 여러분 이런 감언이설이 들려오지 않습니까?
이것은 대일 굴욕 외교를 훨씬 넘어서서 대한민국 존립 자체까지도 부정하는 망국의 시작입니다. 이런 망국의 기운이 이 나라 정치 경제, 사회 문화 전반에 걸쳐서 스멀거리고 있습니다. 우리는 이 만국의 독소가 온몸에 퍼지기 전에 신속하고 완전하게 그 독소를 제거해야 합니다.
우리는 잠깐의 혼돈과 실수로 윤석열 정권의 탄생을 막지 못했습니다. 그 결과는 모든 사람들의 예상보다 훨씬 빠르고 광범위하게 나라의 기운을 파멸로 이끌고 있습니다.
물론 우리는 이 나라를 지켜온 민중들의 지성과 애국심을 믿습니다. 동학혁명, 3.1운동, 4.19혁명, 5.18민주항쟁, 6.10민주화운동의 역사가 이 나라의 정신이요 주체입니다. 우리는 이길 것입니다. 반드시 이길 것입니다.
그러나 반민족 반역사의 세력도 만만치 않은 것을 잊지 않아야 합니다. 무릎을 꿇고 사죄해도 분이 풀리지 않는 속임수의 주체들이 아직도 너무도 뻔뻔스럽게, 너무나 당당하게 민주주의의 세력임을 위장하면서 공생적 적대관계로 세력을 키워가고 있습니다. 돌을 맞더라도 이 길을 꿋꿋이 걸어가겠다고 호언장담하고 있습니다. 호언장담이 아니라 국민과 역사에 대한 겁박입니다.
이런 상황에서 이성적인 행동으로 역사를 바로잡는 일은 참으로 어렵습니다. 국가 폭력이 난무하고 있는데 대항 방법은 평화적이어야 한다고 말하는 것은 참으로 어렵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평화여야 합니다. 평화는 좁은 길이요 고난의 길이지만 마침내 승리하는 길입니다.
여러분 촛불이 평화입니다. 촛불은 불의한 세력에 저항하는 가장 강력한 비폭력 저항입니다. 촛불은 꾸준해야 합니다. 주말마다 광화문에 100만 촛불을 켜는 데 모든 그리스도인이 앞장설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