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연설

단 1%의 가능성을 현실로 만든 국민들

김송희

2025년 1월 10일

 

* 5.18을 겪은 시민이 12.3계엄을 막고 윤석열을 탄핵한 2030 청년들과 시민들을 보며 마음을 표현한 연설 

https://youtu.be/p2VjCkMQhDM?si=YiEG9TxOGXdB7n4i

 

 

힘드시죠. 그래도 여러분들 보니까 너무 든든하고 기쁩니다. 그리고 엄청 힘이 납니다. 여러분들이 이렇게 함께해 주셔서 너무 고맙고요.

 

이번 12.3계엄령과 5.18 현장에 있었던 사람으로서 너무 그 급한 상황이어서 저도 그 국회에 갔었습니다, 그 얘기를 읽어 드릴게요. 

 

계엄령 내리자마자 ‘어찌 이런 일이 일어날 수가 있을까’ (싶었습니다). 아들에게 “혹시 엄마가 내일 아침에 돌아오지 않으면 죽거나 잡혀간 것이니 찾지 말고 나서지도 마라. 훗날, 이 상황이 끝나면 실종자 명단에 엄마 이름을 올려라”(라고 말하고선) 5.18 그날이 또 오면 안 되겠기에 무작정 국회 의사당으로 달려갔습니다.

 

걸어가는 도중 양옆으로 까맣게 사람들이 의사당을 향해 가고 있는 것입니다. 얼굴들을 보니까 청년들 어린 학생들이 대부분인 것입니다. 그렇게 거리에서 윤석열 탄핵을 외치고 호소했어도 청년들은 관심이 없어 보였는데, 그게 아니었어요. 다 알고 있었어. 다만 그들의 삶이 버거웠던 거야.

 

계엄이라는 것은 곧 발포해도 된다는 겁니다. 영화 ‘암살’ 대사 중에서 이런 말이 있습니다. “청산리대첩의 보복으로 일본군들은 조선 사람들을 엄청나게 죽였습니다.” 광주 5.18이 그랬습니다.

 

총에 맞아 죽고 개머리판에 맞아 죽고 칼에 찔려 죽고 어디서 죽었는지도 모르고. 이유 없이 잡혀가서 간첩으로 만들어 갖은 고문으로 죽거나, 살아도 후유증으로 병들어 죽거나. 남녀노소 할 것 없이 그냥 체포해서 재판도 없고 잡혀서 어디로 끌려가는지도 모르고 찾으러 나서는 가족들도 간첩으로 몰아서 체포해서 고문하고. 모든 일상생활은 멈춰버리고 도로는 돌과 각목과 깨진 유리, 거리에 머물러 있는 지독하게 매운 최루탄의 냄새와, 모든 일상은 멈춰 있고 시민들은 큰 도로보다 골목으로만 다녀야 하고 남녀노소 할 것 없이 무차별 사격하는 것이 그것이 바로 계엄령입니다.

 

보통 현직 대통령이 내리는 계엄령은 99% 성공을 한다고 합니다. 거꾸로 뒤집으면 시민들이 성공할 수 있는 확률은 1%라는 얘기죠. 청년 여러분, 그 1%의 가능성으로 계엄을 막았고 무지갯빛 찬란한 응원봉으로 단 한 방울의 피도 흘리지 않고 탄핵을 이루어 냈습니다. 여러분들이 수많은 목숨을 구했습니다.

 

지금 역시 내란 진행 중이지만 빛의 투쟁의 선두에 선 여러분들이 있어 반드시 윤석열 저 괴물을 끌어내리라는 것을 확신하며 민주주의의 회복을 이뤄서 평범한 일상으로 돌아가게 할 것입니다.

 

2030 청년 여러분들 그리고 중고등학생들이 미래의 희망이고 대한민국입니다. 여러분들이 듣는 노래 가사도 모르고 누가 부르는지 모릅니다. 그러나 좋습니다. 함께해서 너무 행복합니다. 여러분들이 대한민국입니다. 감사합니다. 구호 하나 외칠까요? 석열아 방 빼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