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포은평서대문 촛불행동 회원
2025년 3월 29일
* 헌법재판소에서 윤석열 탄핵 심판 선고를 비정상적으로 지연시키고 있었다. 이러한 때에 투병 중인 시민이 어떤 마음으로 촛불을 들고 있는지를 보여준, 국민의 심정을 감동적으로 보여준 발언
https://www.youtube.com/watch?v=CfOpqad7jTk
안녕하세요. 마은서 촛불행동 신입 회원입니다. 너무너무 떨리네요. 저는 아직 행동에 좀 망설임을 갖고 계신 동지분들께 꼭 말씀드리고 싶어서 용기 내서 올라왔습니다.
저는 작년에 갑자기 좀 많이 아팠습니다. 1년 동안 치료를 받으면서 머리카락도 다 빠지고 몸도 퉁퉁 붓고 많이 힘들었는데요. 윤석열이 만든 의료 대란 난리 속에 치료가 중단되면 어쩌나 하는 두려움에 마음도 많이 힘들었습니다.
‘머리카락이 좀 자라면 집회에 꼭 나가야지’ 하고 있었는데 깜짝 12.3계엄이 터진 밤에는 아프고 말고 어떤 생각도 할 틈 없이 국회로 뛰쳐나갔습니다. 그 이후로 한남동, 안국, 광화문의 자리를 지키고 있습니다. 지금은 머리카락이 좀 자랐는데 겨울 동안에는 진짜 머리가 너무 추워서 정말 힘들었거든요.
여러분, 비극은 어느 날 갑자기 누구에게나 올 수 있습니다. 갑자기 많이 아플 수도 있고 재해 피해를 입을 수도 있습니다. 이럴 때 일 잘하고 건강한 정부가 있다면 적절한 조치를 받을 수 있겠죠. 남의 일은 언제든 내 일이 될 수 있습니다.
지금은 헌재의 시간이라고 하는데 저는 국민의 시간이라고 생각합니다. 지금이 바로 우리가 행동해야 하는 때입니다. ‘잘 되겠지. 많이들 나가니까 나는 안 나가도 되겠지’ 생각하고 가만히 있으면 아무것도 이뤄낼 수 없습니다.
제가 발언을 해야겠다고 용기 내서 결심했던 이유는, 주말에 꿈을 꿨는데 (꿈속에서) 제 머리카락이 아프기 전처럼 길더라고요. 너무 좋아서 ‘와 벌써 이렇게 자랐나? 이제 모자 안 써도 되겠다’ 하고 좋아하면서 가만히 보니까, 제가 여기 이 자리에서 윤석열 파면 피켓을 들고 앉아 있는 거예요. 그런데 날짜가 2025년 12월이래요. 그때까지도 파면이 안 돼서 정말 너무 참담해서 펑펑 울다가 (꿈에서) 깼습니다.
그래서 생각했습니다. 우리가 빨리 더 많이 모여서 말 안 듣는 헌재와 미국이 아니라 미국 조상님이 와도 무너뜨릴 수 없는 우리의 힘을 보여줘야 한다는 그런 간절함이 생겨서 올라왔습니다.
윤건희*가 의료 교육, 문화, 경제 복지 정말 꼼꼼하게도 다 망쳐놔서 회복하는 데에만 만전을 기해도 한시가 급합니다.
*윤석열과 김건희를 한 번에 부르는 말.
제 딸이 지금 중2인데요. 드럼을 굉장히 잘 칩니다. 멋지게 잘 자란 딸에게 썩은 나라를 물려줄 순 없지 않겠습니까? 우리 멋진 대한민국 되찾읍시다.
여러분 여기 나오시면 무료로 멋진 공연도 볼 수 있고 제가 제일 좋아하는 백지의 파면 뉴스도 너무 재밌고요. 가끔 꽈배기 같은 간식도 주십니다. 즐겁게 함께 투쟁하고, 집에 가실 때 ‘너무 좋았다’ 하시면 우리 촛불행동 계속될 수 있도록 모금함에 1만 원 한 장 넣어주시고 가시면 더 좋습니다. 우리 정말 더 많이 모입시다. 제 작은 용기가 누군가의 마음을 움직였기를 바랍니다.